섬유미술이 타분야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이점이자 장점은 섬유라는 소재가 주는 촉감이라고 생각했다. “보는” 미술을 손으로 “느낄 수 있게”표현함으로써 그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다.

눈으로 보는 것 대신 손으로 세상을 느씨는 시각장애인이 등장하는 뮤지컬<웃는남자>의 ‘데아’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차용했다. 감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축축하고 끈적한 촉감을 연출하고싶었고, 영화 <The Shape of Water>에서 영감받았다.

그 두 극을 통해 “water, blue, harmony and Love”라는 키워드를 이끌어냈고, 그것을 시각적/촉각적으로 구현했다. 
섬유가 갖는 촉감의 장점을 극대화해 연출하기 위해서 참여예술의 형태로 작업을 진행했다. 시각이 차단된 상태에서 작업을 만진 후 그 느낌을 이야기하고, 시각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다시 보여지는것을 말하게 해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.
우리의 감각들이 서로 상반되고, 그것에서 오는 괴리감을 통해 “우리는 감각을 정말 믿을 수 있는가?”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고, 더 나아가 감각이 편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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